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엔화의 최근 상승세가 일부 되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쿄금융거래소(Tokyo Financial Exchange Inc.)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14개 외화 대비 엔화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3월 11일 기준 4310억 엔(29억 달러)으로, 일본은행(Bank of Japan)의 금리 인상 이후 2주 동안 22%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5010억 엔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강세 포지션은 일본과 다른 국가 간의 여전히 큰 금리 격차로 인한 손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엔화 랠리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화 강세론자들은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정책 완화 전망과 캐리 트레이더들을 겁먹게 한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힘을 얻었다.
도쿄의 가이타메닷컴 리서치 인스티튜트(Gaitame.com Research Institute) 연구 책임자인 칸다 타쿠야(Kanda Takuya)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금리 차이 때문에 엔화를 팔고 다른 통화를 사야 하지만, 시장 안정성이 충분히 확고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실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가 하락 위험도 다른 통화에 대해 엔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13일 오전 7시 15분(도쿄 시간) 기준 달러당 146.88엔에 거래됐다. 지난주 7개월 만의 최고치인 141.70엔을 기록한 이후 약 4% 하락했다.
엔화 매수 포지션의 대부분은 달러화 대비였으며, 그다음으로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뒤를 이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멕시코 페소와 터키 리라 같은 고금리 통화에 대해 엔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 2주 동안 크게 줄어들었다.
도쿄금융거래소에서 보유한 엔화 포지션은 개인 투자자들이 외환 시장에 투자하는 더 큰 자금풀의 일부다. 일본금융선물협회(Financial Futures Association of Japan)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외환 거래는 작년 도쿄 전체 통화 거래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 Ltd.)의 전략가인 가레스 베리(Gareth Berry)와 티에리 위즈먼(Thierry Wizman)은 이번 주 연구 보고서에서 "엔화가 훨씬 더 건설적인 환경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엔화의 극단적인 저평가가 수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썼다. 이들은 엔화가 내년 말까지 달러당 125엔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빨리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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