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ESG 중 G에 해당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제안에 호응

주주들이 환경(E)과 사회(S) 관련 제안에는 지지를 보류하는 반면, 기업 지배구조(G) 개선 제안에 대해서는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법무법인 프레시필즈(Freshfields)가 ISS-Corporat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제안이 환경이나 사회 관련 제안보다 주주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6월 14일 사이 표결에 부쳐진 154건의 지배구조 관련 제안 중 38건이 통과됐다. 통과된 제안 중 대부분은 엔비디아(NVIDIA) 등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가중다수결 요건 폐지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모든 이사의 매년 재선임 요구나 주주 특별총회 소집권 부여 등의 제안도 성공적으로 통과됐다.

이는 25%의 성공률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지속 가능한 공급망 관행 도입,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목표 채택 등을 요구하는 환경 및 사회 관련 제안의 성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환경 관련 제안 중 주주 과반수의 지지를 받은 것은 단 2건에 불과했으며, 사회 관련 제안은 더욱 저조해 덱스컴(DexCom)의 정치 기부금 보고 요구안 1건만이 52%의 지지로 통과됐다.

크라바스 스웨인 앤 무어(Cravath, Swaine & Moore LLP) 법률사무소의 마이클 아놀드(Michael Arnold) 기업 지배구조 변호사는 "이러한 유형의 제안들은 기업에 지나치게 규범적이지 않고 최근 목격된 ESG에 대한 반발과도 관련이 없어 보다 넓은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와 DEI는 2024년 미국 대선 캠페인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ESG 중심의 퇴직 계좌 투자를 '영원히' 금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트럼프의 측근은 DEI를 백인 남성에 대한 '편견'이라고 비난했다.

프레시필즈의 팸 마르코글리즈(Pam Marcogliese)는 올해 많은 환경 및 사회 관련 제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주주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신호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는 주주들이 기업들의 ESG 진전에 더 만족하고 있거나, 투자자들이 최근의 제안들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에는 너무 점진적이라고 여기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주들은 특정 지배구조 변경에 대해서는 훨씬 더 편안하게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1일부터 6월 14일 사이 표결에 부쳐진 154건의 지배구조 관련 제안 중 38건이 통과됐으며, 이는 전체 제안된 252건 중 15%에 해당한다. 이는 2023년 7%에서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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