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다른 암호화폐 ETF 출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와의 대담 자리에서 "암호화폐 ETF의 목록이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로버트 미치닉은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진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ETF의 기초자산이 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55%, 18%를 차지한다"면서 "투자할 만한 다음 암호화폐 자산은 시가총액 비중이 3%에 불과하며 성숙도, 유동성 등 여러 기준에서 (ETF 기초자산이 될 만한)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쟁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미국 최초의 솔라나 ETF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완전히 명확히 한 것은 아니지만 SEC는 분명 어떤 한계를 두길 원한다"면서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한편,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암호화폐가 자산 유형으로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블랙록 같은 기업이 암호화폐 시장에 더 많이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물 ETF로 출시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가 경쟁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공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 대안이자 잠재적인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되고자 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두 자산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SEC가 10년간 반려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3년 6월 시장감시계약을 포함하는 ETF 신청서를 제출, 지속적으로 반려 근거로 제시됐던 시장 조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올해 1월 출시된 블랙록 IBIT는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로 현재 22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누적 유입액은 196억 달러로, 출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 일간 유출이 발생했다. 블랙록 전체 자금 흐름에 대한 기여 비중이 20%에 달하며 올해 전체 ETF 시장에서도 실적 2위를 달리고 있다.
로버트 미치닉은 "일반적인 블랙록 IBIT 투자자는 보통 자금 2~3%를 할당하고 있으며 이 같은 비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부터 초고액 자산가까지 비트코인이 주식, 채권, 기타 전통 자산과 근본적으로 다른 자산 유형이며 다른 가치 제안을 갖는다는 점을 이제 막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아직 자산관리사나 기관 투자자 비중은 적지만 이들의 채택 과정은 훨씬 더 긴 여정"이라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비트코인을 잠재적인 안전자산으로 보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정의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 자체로, 독립적으로 보면 위험자산이 맞지만, 비트코인의 위험은 미래 채택, 규제, 신생 생태계 발전에 대한 불확실성에 관한 것으로, 은행 위기, 지정학적 혼란, 물가상승, 적자, 부채, 화폐 가치 하락 같은 전통 금융 부문에 존재하는 위험과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정의하는 것은) 부정확할 뿐 아니라 상당히 비생산적인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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