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대 기업의 CEO들 중 98명은 현재까지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가 6월 초까지의 연방 선거 자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CEO들은 대선 후보들에게 약 8만8천 달러만 기부했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현재 경선에서 탈락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주요 경쟁자들에게 갔다.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들 중 어느 누구도 트럼프에게 기부한 적이 없으며, 이는 예일대 최고경영자 리더십 연구소(Chief Executive Leadership Institute)의 제프리 소넨펠드(Jeffrey Sonnenfeld)의 최근 분석과 일치한다.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에게 기부한 CEO도 소수에 불과하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사라 런던(Sarah London) 센틴(Centene) CEO와 티모시 스위니(Timothy Sweeney) 리버티 뮤추얼 인슈어런스 그룹(Liberty Mutual Insurance Group) CEO만이 바이든에게 기부했다.
하지만 이들 CEO들은 대선 정치를 완전히 외면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19대 1의 비율로 의회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분석은 포춘(Fortune)이 매출 기준으로 측정한 미국 100대 기업 CEO들의 선거 자금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며, 이 CEO들은 총 1,60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회사 가치는 거의 26조 달러에 달한다.
대선 정치 참여 감소
이번 선거 주기의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 이후 최고 CEO들의 대선 참여가 감소한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분석에 따르면, 27명의 포춘 100대 CEO들이 공화당 후보 밋 롬니(Mitt Romney)에게 기부했으며, 5명은 당시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에게 기부했다.
2020년에는 바이든에게 4명, 트럼프에게 2명만 기부하면서 6명의 CEO만이 기부 의사를 보였다. 이번에도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사업계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기업을 관리하는 이들은 적어도 재정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그룹의 절반 이상인 51명은 2024년 선거에 대한 개인적인 관여를 피하고 있다.
물론 잘 연결된 미국인들은 정부 선거 자금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2024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CEO들은 기부자를 공개할 필요가 없는 '다크 머니' 그룹에 기부할 수 있으며, 이들은 종종 회사 내 정치 행동 위원회(PAC)에 기부하고, PAC는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테슬라(Tesla)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처럼 정치적 대화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
CEO 자금의 흐름
이들 CEO들의 자금은 대선보다 의회 선거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의회 후보들에게 약 17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은 산업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 활동을 하는 의회를 목표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 연구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최고 경영진 중 약 70%가 공화당원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시즌 기부도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졌지만, 보편적이지는 않다. 중도 민주당원도 종종 등장하며, 몬태나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존 테스터(Jon Tester) 상원의원과 같은 이들은 자주 기부를 받는다.
또한 영향력 있는 의원들도 종종 기부를 받는다. 민주당 상원의원 마리아 캔트웰(Maria Cantwell)은 상원의 상무위원회 의장으로 재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 CEO들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공화당 하원의원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Cathy McMorris Rodgers)는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의장으로 안전한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면서 많은 기부를 받았다.
니키 헤일리(Nikki Haley), 팀 스콧(Tim Scott),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도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하기 전 이 그룹의 네 명의 회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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