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한 달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코인게이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요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며 단기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이날 지속적인 매도 압력 속에 6만463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전일 대비 1%, 전주 대비 3% 내린 6만55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30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일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120% 증가한 354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1분기에는 비트코인 수익률이 전통 금융 시장을 크게 앞질렀지만, 이번 분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캐롤라인 볼러 BTC 마켓 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면서도 "매크로 트리거에 대한 암호화폐 시장 노출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암호화폐 투자상품 시장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상품 시장에서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6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17일 하루 1억4583만 달러의 순유출이 나타났다.
더딘 물가 개선에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노출 수준을 제한한 모습이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6만573달러에서 7만1524달러 범위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비트코인이 매번 해당 구간에서 저항에 부딪히면서 다시 하락하면서 박스권에 갇히고 있다고 설명이다.
급반등하는 포물선 국면에 진입하려면 비트코인이 박스권 고점 7만1350달러를 넘어서야 하지만 저점 6만7183달러를 돌파하지 못한다는 것은 저항선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며 부담이 커진 매도자가 반등할 때마다 더 낮은 가격에 매도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만7200달러에서의 반등 수준도 약화됐다면서 해당 가격대가 지지선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시사했다.
암호화폐 시장 애널리스트 온체인콜리지(On-Chain College)는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STHCB)에 따른 주요 가격대인 6만38000달러 테스트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신고점으로 이어질 지지선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 아래로 내려가 몇 주, 몇 달 동안 하락하게 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3%, 7% 하락하며 약세 움직임을 나타냈다.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등 밈 코인은 10%의 낙폭을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2조3500억 달러로 하루 만에 3.14% 감소했다.
신규 코인에도 악화된 투자심리가 반영됐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zkSync 토큰은 출시 이후 0.3078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25% 하락한 0.21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트코인 수요의 엔진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내달 시행 예정인 신규 규제로 인해 거래소가 제공할 수 있는 토큰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이 같은 소식이 일부 트레이더들을 위축시켰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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