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거래자가 한 번에 보유할 수 있는 비트코인 선물 오픈 포지션 수를 늘릴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CME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서신을 보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월 포지션 보유 한도를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투자자 한 명의 현물상환월 당 계약 한도는 1000건에서 2000건으로 늘게 된다. 각 계약은 5 BTC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최대 노출 정도는 5000 BTC에서 1만 BTC로 증가한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7월, 미결제약정 계약 수가 6,100건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그렇게 많은 오픈 포지션을 보유한 거래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ME는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대한 이해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CME 대변인은 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자금 면에서 안정된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보인 분명한 성장세와 수용도, 그리고 기반 비트코인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ME의 크리스토퍼 보웬(Christopher Bowen) 총괄 겸 법률 고문은 서신에서 "CFTC 반대가 없으면, 이러한 조정이 이달 30일부터 적용되어 오는 10월 계약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지션 한도는 선물의 기반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기를 막기 위한 규제 장치다. 이러한 한도가 없으면 특정 선물 계약에 대한 과도한 투기로 기반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
CFTC는 공식 사이트에서 "일반적으로 시장 조작 위협이 없거나 매우 적은 시장에 대해서는 이러한 포지션 한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CME는 2017년 말 현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 비트코인 선물을 시작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 3월 지원 중단을 발표하면서 미국 규제 승인 거래소 중 유일하게 비트코인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뉴욕 증시 모기업 ICE가 지원하는 백트(Bakkt)가 이달 말 실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 선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