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원장 기술을 위한 플랫폼과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협업하는 글로벌 컨소시엄인 R3가 시리즈A 펀딩으로 1억700만달러(약 1,200억원)를 유치했다고 23일(미국 시간)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세계 전역에서 분산원장 기술 분야에서 이뤄진 단일 투자 중에서 최대 규모라고 R3는 말했다.
R3는 이번 투자에 유럽, 아시아태평양, 미국 등지의 15개국에서 40개사 이상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R3는 투자사별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SBI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HSBC, 인텔, 테마섹 등으로 알려졌다. 뒤를 이은 고액 투자 기업군은 ING, 방코브라데스코(Banco Bradesco), 이따우 우니방코(Itaú-Unibanco), 나티시스(Natixis), 바클레이즈, UBS, 웰스파고 등이다.
R3는 시리즈A의 초기 두번의 유치는 기존 R3 회원사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시리즈A의 3, 4회 투자 유치는 회원사는 물론 비회원사들까지 참여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R3는 이번에 조성된 자금으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한편 제품 전개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3는 무엇보다 자체 분산원장 플랫폼인 코다(Corda)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R3의 CEO인 데이비트 루터(David E. Rutter)는 “이번 투자에 세계 선두 금융회사들이 투자에 참여한 것은 단순하게 자본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산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R3와의 작업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9월 출범한 R3는 세계 80개 이상의 은행, 청산소, 거래소, 시장 인프라스트럭처 제공업체, 자산관리사, 중앙은행, 규제당국, 전문 서비스업체, 기술 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일본에서는 SBI그룹을 비롯, 미즈호, 노무라, 다이와 증권 등이 참여했으며, 중국에서는 핑안이 함께했지만 한국에서는 어떤 곳도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R3 회원 잔류 여부가 관심이었던 하나은행은 최근 회원 자격을 갱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6개월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행은 조만간 회원 갱신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R3 관계자는 “아직 기간이 남아 있다”며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 무상으로 지원키로 한 한국은행과의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 내용) R3 CEO의 브리핑 : 2017년과 그 이후의 블록체인 (격주간 블록체인 2017년 1월 23일자 참조)
업데이트: 하나은행의 R3 컨소시엄 회원비와 관련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R3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부 내용을 삭제했음을 밝힘. (2017.5.24 AM 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