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를 필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들이 대중화를 뒷받침할만한 네트워크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단기 유동성이 부재한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 애널리스트는 "리브라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이 막대한 성장을 거둘 수 있으나, 글로벌 거래 활동에 상당 부분을 처리하게 될 때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스테이블 코인 네트워크가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며, 과도한 작업량으로 인해 네트워크 작동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 제시된 스테이블 코인의 설계와 내용을 보면, 결제시스템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 과부하로 발생하는 시스템 정체는 거시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조한 수익률도 리브라가 떠안게 될 부담이라고 짚었다. 리브라는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법정통화 준비 자산을 보유하며, 그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주요 법정통화들은 대부분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고,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JP모건 보고서는 "운영비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기타 비용을 준비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의존하는 모든 시스템은 마이너스 수익률 상황에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리브라 준비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가 가진 변동성 리스크를 잡으면서, 법정화폐의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외에도 바이낸스, 중국 인민은행 등 대형 기관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