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관련해 35조원 상당의 중국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2000억 홍콩달러(35조원)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적격 투자자가 홍콩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남향통 주식연계 프로그램(Southbound Stock Connect program)'을 통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가 최대 250억 달러의 중국 투자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 투자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최대 5400억 홍콩달러(94조원)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 플랫폼 360MarketIQ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중국에서 홍콩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투자금은 4500억 홍콩달러, 4000억 홍콩달러, 3200억 홍콩달러이다.
이에 대해 매트릭스포트는 중국 투자자가 홍콩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가능 한도가 1000~2000억 홍콩달러(17~35조원) 가량 남아있는 만큼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당한 자본을 유치할 잠재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연계 프로그램은 2022년 7월 홍콩 주식에서 ETF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확장됐다. 작년 중반 해당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홍콩 상장 ETF는 총 6종이며 지난 9월까지 일평균 거래액은 29억 홍콩달러로 증가세를 보였다.
매트릭스포트는 중국 경기 둔화와 무역 흑자 축소로 중국 위안화가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내 투자 다각화 수요가 높다는 점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는 점, 최근 상하이 금값이 급등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 내 대체 자산 다각화 관심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엄격히 통제되는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2% 하락하며 17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 중심지이자 중국 투자 관문으로 간주되는 홍콩이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 소재 펀드들도 홍콩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닉 럭 콘텐츠파이랩스 COO는 코인데스크에 "중국에 기반을 둔 펀드들이 홍콩 자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을 신청하고 있다"면서 "승인될 경우 자격을 갖춘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대형 펀드 운용사 '보세라 자산운용'의 홍콩 법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와 중국 증권사 GF 홀딩스 산하 '밸류 파트너스'가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홍콩에서 규제 허가를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해시키는 다음 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예상하면서 "이를 위한 상품 기능 및 인프라 서비스를 개발하고 통합 및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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