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수장이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 안정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금리를 낮추기 앞서 물가 압력이 완화됐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연준 의장은 최근 일자리 데이터와 물가 데이터가 모두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데이터가 전반적인 상황을 크게 바꾸진 않았다"면서 견조한 성장세와 강하지만 균형을 다시 잡아가는 고용 상황이 확인되고 있고, 물가는 매끄럽진 않지만 2%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높은 물가 데이터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상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의장은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 물가 상태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은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정책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제 강세와 물가 진전으로 인해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가 정책 방향을 안내하도록 허용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의장은 "여전히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하다"면서 너무 일찍 통화 정책을 완화해 물가 압력이 되살아날 위험과 필요 이상으로 물가를 눌러 경제 위기를 촉발할 위험, 두 가지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다만 연내 0.7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5월 1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8.6%로 보고 있다. 현재 1.4%의 금리인상 확률도 고려되고 있다. 올해 첫 금리인하 시기는 6월(61.5%)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통화당국이 단기적인 정치 이슈에 얽매이지 않고 통화정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은 "연준의 분석은 대중을 위한 것으로, 어떤 개인적, 정치적 편견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항상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없지만, 연준 결정에는 중장기적으로 무엇이 우리 경제에 최선인가에 대한 고민과 평가만이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이 기후변화 문제에 관여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계획에 없는 '임무 변경'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연준은 기후 정책 입안자가 아니며, 그렇게 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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