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리인상과 지역은행 위기가 미국 중소기업 대출을 위축시키면서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중소기업 부문이 지역은행 대출을 받지 못해 사업 성장 기회를 잃고 있으며 일부는 조건이 안 좋은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소기업 부문은 미국 경제 활동의 44%를 차지하며 경제 건전성 지표로 인식된다.
매체는 "중소기업 부문이 대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작년 급격한 금리인상과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같은 지역은행의 위기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작년 초 유동성 위기를 목격한 지역은행 부문은 개인과 기업에 대한 대출을 모두 축소했다.
1월 공개된 연준의 분기별 수석대출담당자 의견조사에 따르면 더 많은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기준을 강화했다. 중소기업에 더욱 엄격한 대출조건을 적용하는 은행의 순점유율은 1990년 이후 역대 평균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카피는 "금리인상과 은행 부실 문제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 개설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나온 전국독립기업연맹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높은 물가 상황에서 대출 접근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건비와 매출 둔화가 수익을 압박하면서 지난 1월 미국 중소기업 심리는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골드만삭스가 전국 소액 대출자 1500명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77%는 자본 접근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대출 신청자 28%는 약탈적인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주 소기업 네트워크 'CAMEO'의 CEO인 캐롤라인 마르티네즈는 "은행이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면 보통 중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이 간다"면서 "대출기관의 약탈적인 공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대출기관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비은행 대출기관을 찾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수익 기반 대출을 제공하는 중소기업 자금 플랫폼 펀드카이트(FundKite)는 작년 사업이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릭 쿠시 펀드카이트 COO는 "은행 업무를 맡겼던 주은행이 대출을 거절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중소기업이 다른 선택지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행가협회는 "은행 산업은 미국 경제에 중요한 중소기업 부문의 신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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