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5% 가까이 하락하며 4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23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일 대비 5% 내린 3만96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다. 지난 11일 미국의 첫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등장한지 약 2주 만에 17% 가량 하락한 모습이다.
ETF 출시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4만8000달러까지 상승했다. 신규 ETF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블랙록(IBIT)과 피델리티(FBTC)는 출시 일주일 만에 운용자산액 10억 달러를 유치했다.
하지만 차익실현과 저가 상품 전환 움직임에 그레이스케일(GBTC),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선물 ETF(BITO) 등에서는 상당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이 2만7530달러였던 10월 2일 이후 처음 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전 보고서에서 "ETF 관련 반등은 모두 허상"이라면서 "3월까지 가격이 3만800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 가격이 예상보다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멕스 공동 설립지이자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아서 헤이스는 3만5000달러 행사가에 비트코인 풋옵션을 걸어 하방 움직임을 헤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X)를 통해 "비트코인이 엄청나게 무거워보인다"며 "4만 달러선이 깨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3월 29일 만기 3만5000달러 행사가의 풋옵션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풋옵션은 사전 지정 가격과 시점에 기초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상품이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연간 비트코인 변동성이 증가했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비트코인 변동성은 46%에서 현재 52% 이상으로 올랐다.
비트코인 미실현이익 비중은 ETF 출시 당시보다 떨어졌다.
수익 상태에 있는 비트코인 유통량 비중은 지난 8일 수년 최고 수준인 90%에서 현재 83% 수준까지 내려 매도 압력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