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의 협력을 중단한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영국 런던의 바클레이스 은행이 코인베이스 거래소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바클레이스와의 파트너십으로 영국의 ‘신속지불방식(FPS)’을 이용, 영국 파운드의 즉각적인 입출금을 지원할 수 있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시적으로 FPS 지원이 중단돼 향후 몇 주간 영국 고객의 파운드 입출금 처리가 늦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신흥업체 클리어뱅크를 대체 이용하여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이용자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클리어뱅크는 유망한 '챌린저은행(challenger banks)' 중 하나다. 챌린저은행은 기존 대형은행권에 대항하는, 소매금융과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겨냥한 소규모 신생 은행그룹을 지칭한다.
작년 초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바클레이스 계좌 개설은 은행 협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암호화폐 산업에 큰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코인베이스는 영국 재정청(FCA)의 전자화폐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FPS 접근 권한도 확보했다.
영국 암호화폐 산업 관계자는 "바클레이스 은행의 위험 수용 범위가 줄어든 것 같다"며, 암호화폐 상장 등 거래소 활동 중 불편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양사 협력은 파일럿 수준에서 진행된 것으로 기간 경과로 인해 종료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주 초 코인베이스는 프라이버시 강화 암호화폐 지캐시의 상장 폐지를 발표, 26일 이후 영국 지캐시 보유량이 파운드로 자동 환전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지캐시의 상장 폐지가 클리어뱅크와의 협력과 관계된다며 법률 위반 가능성이 높은 암호화폐에 대한 간접적 지원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규제 위반 리스크로 인해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암호화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암호화폐 상품 취급시, 규제 위반 위험성, 규제 준수 비용 부담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도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계좌를 차단당했으며, 암호화폐 결제업체 비트페이(BitPay)도 몇 차례 은행의 지원 거부를 겪었다.
시그니처은행, 뱅크프릭과 같이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서비스 부족에 시달리는 암호화폐 시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미국의 실버게이트 은행은 500여 암호화폐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