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가 기업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인터넷 분석 전문가 로스 샌들러는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를 통해 2021년까지 190억 달러 상당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말,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법정화폐 연동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며, 자체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페이스북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샌들러는 고객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결제로 페이스북은 새로운 수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페이스북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작년 일련의 사건으로 이용자, 정치인, 광고업계의 불신을 샀다. 영국 컨설팅업체 캠브리지애널리티카가 승인 없이 페이스북 5,000만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의 수익은 늘고 있지만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전문가는 “광고 외의 수익원을 마련한다는 시도 자체, 특히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서비스라는 점은 페이스북 주주들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예상 수익을 '구글플레이'를 기반해 산출했다. 구글플레이는 안드로이드용 공식 앱스토어로 현재 이용자 당 6달러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 전문가는 2021년 페이스북이 30억 이용자 기반을 통해 비슷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페이스북을 다시 이용하고, 이로써 페이스북이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10년 전에도 결제 서비스 도입을 시도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 멘로파크(Menlo Park)는 2010년 암호화폐와 유사한 선불용 가상 화폐 ‘페이스북 크레딧’을 지원했다. 하지만, 구조상 페이스북이 교환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적은 액수의 거래를 많이 진행할수록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문가는 페이스북 이용자 기반 증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대형 앱 등장, 그리고 암호화폐 기술 발전을 짚으며 이번 암호화폐 결제 도입이 사업에 활력을 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페이스북 코인의 초기 버전은 소액 결제, 국내 P2P 송금 등, 단일 용도를 가지며, 2010년 페이스북 크레딧, 현재 벤모 방식과 굉장히 유사할 형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기존 결제 방식보다 암호화폐 결제가 나은 점을 이용자에게 증명하고, 실추된 이미지와 신뢰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글로벌 결제까지 확대할 경우, 더 많은 규제가 적용된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샌들러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면, 페이스북의 소비자금융대출, 송금, 실물 결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