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인터넷국장을 역임했던 존 리드 스타크가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BAYC NFT가 도난당한 것을 언급하며 "이 멍청해 보이는 유인원들 만화 캐릭터 JPEG 파일들의 메타데이터 링크들이 눈에 띄게 쉽게 해킹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엄청난 비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NFT 마켓플레이스는 완전히 조작됐다"며 "이같은 조장 행위가 만연하고 용인될 뿐 아니라 장려되기까지 하는데, 사기 행위가 보상 받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크 전 인터넷국장의 해당 발언은 NFT트레이더 해커가 버그 바운티로 120개 이더리움을 지급받은 뒤 도난했던 BAYC NFT를 반환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지난 16일 300만 달러(약 39억600만원) 상당의 BAYC와 18개의 MAYC를 탈취한 바 있다.
버그 바운티는 일종의 보안 취약점 신고에 대한 포상 제도로 기업의 네트워킹을 해킹해 취약점을 찾아내면 보상금을 주는 제도다. 해커가 이번 버그 바운티로 받은 이더리움은 한화로 약 3억4763만원에 이른다.
스타크 전 인터넷국장은 "제발 NFT를 멀리하라"며 사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윤리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 부재를 비판하던 당시에도 "사실 규제는 있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으니 사실상 '엄격하지 않은' 규제를 위해 떼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코인베이스의 최근의 시스템 구축 관련 광고에 대해서도 "폰지 사기"라고 비판하며 "파렴치하고 뻔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NFT 자체의 가치가 아직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않았다"며 "암호화폐에서 파생된 시장이라는 인식을 고치지 못한다면 존속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투기성 매매 형태를 이어갈 경우 결국에는 외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