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 자문위원회에 정계 인사 다수가 합류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마크 에스파 전 미국 국방장관이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국방부 안보 전문가를 알려진 스테파니 머피 민주당 하원의원과 국토안전보좌관을 역임했던 트랜시스 타운센드, 데이비드 어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페인 선임 고문 등도 자문위원에 함께한다.
이번에 정계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며 글로벌 자문위원회는 사실상 정치 경력자들로 구성된 조직이 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월 출범 소식을 발표하던 당시에도 패트릭 투미 전 공화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측은 "국가 안보 전문가들의 합류로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이 안보에 미칠 영향을 전문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간접적으로 '전관예우'를 이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미 대기업들의 정계 인사 영입을 통한 규제 방어가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움직임도 같은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1년 3월 나스닥 상장 직전에도 SEC 임원 출신 브렛 레드펀을 자본시장제품부 부사장으로 합류시킨 바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와 미국 규제 당국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당했으며 지난 3일에는 메릴랜드주 증권 당국에게도 피소 당했다. 당국은 코인베이스에 대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예비 명령을 내렸으며 "상황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서비스를 일부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코인베이스 임원 및 공식 계정의 입장 발표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