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규제 프레임워크 검토'를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미국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서 중국보다 선두에 서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Catherine Cortez Masto) 민주당 상원의원은 "블록체인 잠재력은 매우 크며, 미국이 앞서가지 않는다면 중국 등 다른 국가에게 따라잡힐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소속 레베카 넬슨(Rebecca M. Nelson)은 "암호화폐 허브 국가들은 투명성과 명확성을 통해 암호화폐 업계를 관할권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며 "돈세탁은 암호화폐에 대한 주요 우려 중 하나지만, 라이선스, 보고, 투명성 요구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크래포(Mike Crapo)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은 블록체인 규제에 앞장서야 하며, 혁신 분야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자체 암호화폐 개발에 착수한 중국
앞서 중국은 자체 암호화폐 개발 연구에 일찍 뛰어든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14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관련 기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중국 내 기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는 한 인터뷰에서 "중국 역시 자체적으로 리브라와 같은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며 "국가 권력은 언제나 인터넷 기업보다 강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블록체인 업계 패권은 여전히 미국에
지난달 17일, 독일 지적재산권 전문 분석업체 아이플리틱스(IPLYTICS)가 전세계 블록체인 특허 1,0134건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특허 보유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9개를 차지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블록체인 업계를 주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장 많은 블록체인 패밀리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IBM으로, 185건의 패밀리 특허와 297건의 개별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인텔이 2위를 기록했고, MBNA 은행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엔체인이 나란히 3위에 올랐다.
국가별 블록체인 특허 등록 현황에서는 미국이 4,948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1,452건으로 뒤를 쫓고 있다. 영국이 539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380건으로 1, 2위를 차지한 미국, 중국과 다소 큰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