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으로 손꼽히는 헤지펀드 투자자 빌 밀러(Bill Miller)가 올 상반기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투자 문건을 인용, 빌 밀러가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보인 비트코인과 주식에 투자하면서, 46% 수준의 헤지펀드 수익률을 냈다고 보도했다.
빌 밀러는 총 23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레그메이슨(Legg Mason) 캐피탈 매니지먼트 회장으로 다양한 가치 분석 툴을 이용해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발굴해 투자해왔다.
3년 전 조성된 1억 2600만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는 펀드는 비트코인과 아마존, 보안업체 ADT, 에이본프로덕츠 주식에 투입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8개월 최고치인 1만 3000달러를 기록하며 헤지펀드 실적에 기여했다. 코인360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트코인 가치는 157%까지 증가했다.
아마존은 올해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더 높은 잠재가치가 예상되고 있으며, ADT 주가는 지난 3월 예상보다 낮은 수익 전망이 나오면서 급락했었다. 에이본 프로덕츠는 경쟁사 나투라 코스메티코스(Natura Cosmeticos)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상반기 크게 회복했다.
올초 밀러는 비트코인이 가치가 매우 높거나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흥미로운 기술 실험"으로 보고 있으며 지지하진 않지만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 간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갤럭시디지털의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이러한 기관급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최고 기록인 2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마켓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캐시앱을 통해 일찍부터 비트코인 거래 및 예치 서비스를 지원해온 스퀘어의 주식은 연초 57.2달러에서 최근 81.8달러로 올 상반기 5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