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벤처 투자자들은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으로 눈을 돌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살아나기 시작한 반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유입되는 현금 흐름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현재까지 블록체인 벤처 투자계약은 227건으로 총 7억 8400만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하반기에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블록체인 산업이 끌어온 벤처 투자금은 1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1억 달러보다 61%나 감소한 수준이다.
CB인사이트는 “페이스북과 같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에서 들어오는 자금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조사기관은 성장한 스타트업이 벤처 투자금을 지원받기가 더 어렵고, 신생 스타트업들은 형편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록체인은 2014년부터 가장 많은 벤처 투자를 받은 부문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소 흐름이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7월까지 5년 동안 블록체인 투자 40%가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중국은 15%로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확보했다.
CB인사이트는 은행이 주도하는 등, 자금이 확보된 프로젝트의 성공률도 낮은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33개 중 12개 프로젝트만 성과를 보였다며, '비트코인 말고 블록체인(Blockchain-not- Bitcoin)' 지지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 관심이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 자체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암호화 겨울을 지나면서 가치의 70%를 잃었다. 하지만 올 들어 반등을 시작해, 지난달 말 1만3000달러까지 회복했었다.
현재는 페이스북에 대한 정부 및 규제기관의 부정적 반응으로 1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18일 7시 40분 토큰포스트 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06% 상승한 9882달러(116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CB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파조지(Nicholas Pappageorge)는 “블록체인 벤처 투자 시장이 아직 작년 겨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을 수 있다”며 “열기가 식을 때도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