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거래소 이체 금액을 제한하는 공지를 진행했다.11일 HSBC는 이메일을 통해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이체를 1회 2500파운드(한화 약 421만5700원), 한 달에 1만 파운드(한화 약 1686만2900원)으로 제한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융 자산에 대한 접근성과 거래의 자유도를 제한하는 모양새를 비판하고 있다.
스테파니아 바바글리오 카시오페이아 컨설팅 투자자 설립자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금융 지원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은행 업무에는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HSBC는 그동안 친(親) 암호화폐 움직임을 보여온 대형은행 중 한 곳이라 이같은 제한 정책에 대한 설명이 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HSBC는 지난 8일 홍콩 시장 관련해 "거래소들은 요건을 충족할 경우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며 홍콩 내 거래소들 계좌 개설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루안 림 HSBC 홍콩 최고경영자(CEO)는 "기본적인 요건을 준수한다면 당언히 계좌개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HSBC는 싱가포르 통화청과 함께 실물 자산 토큰화 테스트에도 참여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SBC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최근 아시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늘려온 점, 암호화폐 관련해 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점 등을 미루어봤을 때 이번 정책이 완전히 HSBC의 의지인지, 특정 국가에서만 적용되는 것인지 등도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체 금액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반드시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한편 HSBC는 최근 태국에서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 확보를 위해 서비스 대상의 자산 기준을 기존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4500만원)에서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580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