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가상자산을 보유한 소속 의원들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국 사태'로 잃었던 민심을 챙기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사전에 위기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국회 기자감담회를 통해 당내 가상자산 진상조사단 활동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조사 대상은 가상자산 보유·거래 사실을 자진 신고한 김상희, 김홍걸, 전용기 의원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사단은 이들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자료 수집이 완료되면 가상자산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이해충돌 여부 등 불법성이 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5일 진상조사단을 통해 가상자산을 보유한 자당 의원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자진신고 사실이 밝혀진 지난 21일 이후 4일 만이다.
당내에선 의혹이 제기된 의원 중 김상희·전용기 의원의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의정활동을 위해 100여만원대의 소액으로 시험삼아 가상자산을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 횟수도 적어 이해충돌 여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는게 당내 입장이다. 하지만 김홍걸 의원의 경우 상속세 충당을 위해 2021년 1억5000만원, 올해 초 1억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자진신고한 11명의 의원 중 거래횟수가 100회 이상이거나 누적 구매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를 이해충돌 여부를 검토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자진신고한 국민의힘 의원은 권영세, 김정재, 유경준, 이양수, 이종성 의원 등 5명이다.
이 중 권영세, 이양수 의원은 거래 금액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등 거래 횟수와 규모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과거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등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공동 발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