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달러 같은 자산과 일대일 가치를 연동해 안정적인 가치를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거래소 간 자금 이동에 사용되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전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기총액은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하면 증가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하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씨씨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2000억 달러(1546조8000억원)로 올해 들어 50% 증가한 반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8% 감소한 1270억 달러(한화 약 163조7030억원)로, 2021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7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0.82% 하락하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2월 16.6%에서 이달 10.3%까지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제이콥 조셉 씨씨데이터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처분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출 마켓플레이스 메이플파이낸스(Maple Finance) CEO 시드니 파월은 "지금이 제대로 된 강세장이 아니거나 강세장 초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BUSD 증권성 문제, USDC의 은행 위기 영향 등 올초 발생한 스테이블코인 시장 위기로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경쟁 스테이블코인 위기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65.9%를 차지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약화시켰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시장을 통해 더 나은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에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 등급 평가업체 블루칩의 가렛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이자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이 끝난 이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너무 많은 자금을 보유하는 것은 전에 비해 더 높은 비용이 드는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