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세계 최초로 법정화폐로 도입하며 주목받았던 엘살바도르가 이번에는 금 채굴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금속 채굴 전면 금지법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국가 경제 발전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2017년 환경 파괴와 수자원 오염을 우려해 금속 채굴을 금지한 세계 최초의 국가로 기록됐다. 이웃 국가인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도 각각 2002년과 2022년에 유사한 채굴 금지 정책을 시행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광산 개발 방식을 통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여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금지법 폐지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금 채굴 프로젝트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다만, 엘살바도르 내 금 매장량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녹색 채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광산 개발로 주민들이 신장 질환, 호흡기 질환, 백혈병 같은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해 글로벌 화제를 모았다. 그는 송금 수수료 절약과 경제적 자립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밀어붙였지만, 초기에는 암호화폐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비트코인 도입 1년 만에 가격 폭락으로 인해 정부는 상당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엘살바도르의 투자 성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약 9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성공을 바탕으로 금 채굴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금 채굴을 통해 경제적 혜택을 얻을지, 아니면 환경 단체들의 경고대로 생태적 대가를 치를지는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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