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테더 임원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라 비트코인이 기본 통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기술과 인류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비트코인(BTC)이 기본 통화가 될 것"이라며 "AI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라고 전했다. 그는 이 두 가지 기술이 인류에 녹아든다면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중앙화 암호화폐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기본 통화 자리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GI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학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한편 파올로 아르도이노의 이같은 주장은 피터 시프의 "비트코인은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언급과 정확히 대치되는 발언이다.
지난 3일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전자현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시장의 주목도를 두고 "가격 거품이 지금처럼 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가격상승은 잠재력이 아니라 사람들의 투기성에 기인했다고 주장하며 "세계가 찾고있는 디지털 대안은 비트코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올로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이다 금 지지자라는 점을 감안하고 들어야겠지만 비트코인의 장래를 두고 여론이 분분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도 블록체인 기술 발전 영역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생성AI 등의 기술 발전으로 비트코인의 지위가 확대될 수는 있겠지만, 비트코인 그 자체의 기술력이나 특징만으로 지위 상승을 확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미 비트코인이 선진국에서는 주요 투자처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고, 금융 인프라가 확립되지 않은 국가들에서는 화폐의 수단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무가치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 업계 관계자 중 한 명 역시 "애초에 가상자산과 NFT에 돈이 몰린 것은 '흔치 않은 일확천금의 기회'로 인식됐기 때문"이라며 "이후의 발전 양상은 다를지 몰라도 이런 심리를 바탕으로 생성된 시장 영역인만큼 가치가 무(無)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역시 가상화폐 고유의 가치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다른 분야와 연결됐을 때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