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가증권위원회(CNV)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마련한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바스티안 네그리 CNV 위원장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아르헨티나에는 암호화폐만 떼어서 규제하는 법안은 필요하지 않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트래블룰을 골자로 한 FATF 규제안을 조속히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는 향후 마련될 자금세탁방지 법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구성한 협의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지 매체는 "CNV가 FATF 규제안 채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패키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책은 고물가에 고통받는 자국민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안전자산으로 확산됨에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리서치 기업 GWI 데이터는 아르헨티나의 암호화폐 보유율은 23.5%로 전 세계 암호화폐 보유율인 11.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달러와 1:1 가치를 제공하는 USD코인(USDC)이나 테더(USDT)가 부족한 달러의 대안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급격한 물가 상승에 통화 가치가 폭락,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3월 기준 아르헨티나 104%의 물가상승을 경험했다.
이에 K33리서치는 "암호화폐 채택은 자본 통제, 금융 불안정, 정치 불안이 큰 국가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