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30일 오후 5시 2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0.65% 하락한 2만774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2만5900 달러선에서 7% 가량 가격을 회복했다.
내일까지 현재 시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비트코인은 전월 대비 5.08% 하락하며 올해 첫 월간 하락 기록을 남길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1월, 3월, 4월에 상승 마감했고, 2월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착화된 물가상승률과 탄력적인 고용 시장에 고금리 환경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이달 비트코인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본이 이탈하는 추세가 이달까지 지속됐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개월 최저 수준인 1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CME 페드워치 데이터 기준 월 초반 연방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했던 시장은 현재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57.3%로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이달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8% 가까이 상승하며 암호화폐와 탈동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총괄은 "비트코인은 기술 부문과 상관관계를 갖는 경향이 있지만, 기술 부문이 인공지능과 챗GPT로 회복세를 찾은 반면 비트코인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하락에 따른 유동성 물결은 이제 막을 내렸다"면서 "시장에 가격을 끌어올릴 새로운 동인과 테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미국 정부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을 타결하면서 비트코인은 4%의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이를 통한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퀀트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 TDX CEO 딕 로(Dick Lo)는 "최근 반등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 합의에 따른 안도 랠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0.25%p 금리 인상 가능성, 재무부 국채 매각으로 시장은 다시 유동성 유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이는 위험 자산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TDX CEO는 "비트코인은 2만8500달러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으며, 초기 지지선은 2만7350달러, 이후 2만6200달러까지 재차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