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OJ)가 지난 3년간 가상자산 탈취를 해온 러시아 해커 미하일 파블로비치 마트베예프를 기소했다.
마트베예프는 2020년부터 미국 법·의료기관을 상대로 랜섬웨어 공격을 벌인 뒤 4억 달러(한화 약 5358억원)을 요구해 2억원(한화 약 2679억원)을 챙겼다. 랜섬웨어이란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기존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후 이를 인질삼아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미국 법무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러시아, 이란, 북한 등지에서 겨냥된 해킹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아왔으며 지속적으로 경고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최은영 미 법무부 산하 가상자산 단속팀 책임 검사가 "가상자산은 우리가 조사중인 범죄활동의 모든 부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지난 몇년 간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 검사는 "법 집행 기관이 기존 거래는 동결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서는 이런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다른 접근 방식과 사고가 필요하고, 특히 탈중앙화 플랫폼의 사용량 증가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바이낸스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 중 하나도 러시아와 관련이 있다.
지난 6일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국은 "러시아 국적 이용자들이 미국 제재를 피해 자금을 이동시키는 데 바이낸스가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제재 위반 혐의와 묶어 "불기소나 기소 유에와 같은 합의를 도출할 생각이 없다"고 강경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모든 국제 금융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는 미국 법무부의 가상자산 압수를 도왔다"고 반박했지만 아직까지도 자금세탁방지 위반, 미등록 증권 지원 여부 등으로 민사 소송을 당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일 러시아의 스네이크 멀웨어를 타진했다. 스네이크 멀웨어는 러시아가 전세계 50여개 국가 정부의 컴퓨터에 심어놨던 악성 소프트웨어로 지난 20년 간 국가 기밀 탈취에 이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