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렉스를 투자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7일 기소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비트렉스가 자발적 파신(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비트렉스의 자산은 5억 달러(한화 약 6610억원), 부채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3220억원)로 추정된다.
채권자는 10만 명 이상이다.
또 다른 법인인 비트렉스 몰타(Bittrex Malta Ltd) 및 비트렉스 몰타 홀딩스(Bittrex Malta Holdings Ltd)도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련해서 비트렉스 측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월 비트렉스는 미국 사업을 4월 말에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SEC는 미등록 거래소, 브로커, 청산소 운영을 이유로 비트렉스 거래소와 윌리엄 시하라 비트랙스 공동설립자, 비트렉스 해외 계열사인 비트렉스 글로벌까지 전부 기소했다.
SEC는 "비트렉스 플랫폼이 등록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가상자산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브로커 딜러, 거래소 및 청산 기관 증권 거래소, 국가 증권 거래소 또는 청산 기관으로서 기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SEC는 비트렉스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거래 수수료 등으로 13억 달러(당시 한화 약 1조716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구르비르 그로왈 증권거래위원회 집행국장은 비트렉스를 상대로 한 기소 건을 두고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여타 가상자산 거래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트렉스는 코인마켓캡 기준 41위 규모 거래소다. 2014년 설립 이후 공격적인 알트코인 상장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0.25%의 높은 거래 수수료와 가상화폐공개(ICO) 토큰 상장 제한 등으로 현재는 순위가 밀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