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제로' 수수료 정책을 종료하면서 월간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급감했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의 데이터 대시보드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암호화폐 거래소의 종합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은 63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3월 1831만 달러에서 65% 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기준 거래량은 1000만 BTC 줄었다.
전체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은 4025억 달러(한화 약 540조원)로, 전월 7126억 달러(한화 약 957조원)에서 44% 줄었다.
바이낸스가 비트코인 거래쌍에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먼 쿠사르트(Simon Cousaert) 더블록 데이터 부문 총괄은 바이낸스의 수수료 정책 변경이 "모든 거래에 부과되는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요율)에 따라 투자 전략이 크게 좌우되는 시장 조성업체와 거래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7월 출시 5주년을 기념해 '제로 수수료' 정책을 실시하다가 올해 3월 종료했다. 해당 기간 동안 BTC/USDT, BTC/BUSD, BTC/EUR을 포함한 13개 비트코인 거래쌍에 대한 수수료가 면제됐다.
현재는 BTC/TUSD 거래쌍만 수수료 없이 거래되고 있다. 트루USD(TUSD)는 거래소가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BUSD의 대안으로 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제로 수수료 정책 종료는 바이낸스 자체 현물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현물 거래량은 전월 대비 2170억 달러(한화 약 290조원) 줄어든 1020억 달러(한화 약 136조원)로 집계됐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현물 거래량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50%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기소된 상태지만, 미결제약정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도 39.7%를 차지하는 등 비트코인 선물 시장 우위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