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은행 시스템이 'L자형' 붕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디크립트 팟캐스트 방송에서 아서 헤이즈는 "여전히 전통 금융 시스템 안에 있다면 'L자형' 하락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많은 빚을 지고 있고, 부채가 유용해지는 시점을 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기관이 실패하면 정치적으로 위험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부와 규제 당국은 점점 더 많은 부채를 쌓아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발생한 실리콘밸리 은행 뱅크런과 캘리포니아 주 당국의 은행 폐쇄, 연준의 긴급 대출 등을 언급했다.
아서 헤이즈는 "암호화폐나 금 같이 전통 은행 시스템 밖에 있는 경질자산(hard asset)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모두 'L자형' 하락을 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멕스 창업자는 암호화폐가 기존 은행 시스템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소유해야 할 주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은행권 위기 상황에서 자금 유입량 및 거래량 급증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은행 붕괴로 인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면서 "불안전한 자산 접근성, 특히 막대한 자본을 가진 금융 기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암호화폐가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타깝지만 많은 사람들은 화폐, 은행, 자산 시장의 작동 방식에 대해 어떤 교육도 받지 목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또 다른 금융 시스템이 되려면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무엇을 대체하려고 하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하려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당시 흔들린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25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다시 은행 위기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1분기 은행 예금 보유액은 1045억 달러(한화 약 140조 원)로, 작년 말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JP모건 포함 11개 대형 은행에서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를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 수준은 1000억 달러(약 134조원)가 넘는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은 전날 대비 29.81% 급락하며 11.23달러에 거래됐다. 은행은 지난달 100달러 수준에서 이미 90% 폭락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