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암호화폐 생태계 인재들을 영입하며 디지털 자산 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뉴욕멜론은행은 조디아(Zodia), 블록파이(BlockFi) 등 암호화폐 전문 업체 출신의 전문가들을 채용하며 디지털 자산 팀을 보강하고 있다.
이날 은행은 스탠다드차터드 투자 은행에서 17년 간 근무한 베테랑이자 조디아 커스터디(Zodia Custody) CEO를 지낸 막심 드 귀봉(Maxime de Guillebon)을 디지털 자산 상품 수석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디아 커스터디는 스탠다드차타트와 노던트러스트가 지원하는 기관급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다.
BNY 수탁·디지털자산 부문 CEO인 캐롤린 버틀러(Caroline Butler)는 링크드인을 통해 맥심 수석이 디지털 자산 사업 구축 및 운영에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맥심이 "전통 기업과 디지털 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미래를 조성하기 위한 BNY의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BNY는 블록파이 출신 레이첼 윌리스(Rachel Willis)를 조정실장(Chief of Staff)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현재는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에서 1년 반 동안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팀 총괄을 지냈다.
BNY는 수탁 자산이 46조 달러(한화 약 6경원)가 넘는 세계 최대 수탁 은행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인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수탁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뉴욕 금융 규제당국에서 고객 비트코인·이더리움 예금을 수탁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당시 버틀러 수탁 부문 CEO는 "기관 고객이 중시하는 것은 기존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BNY는 다른 자산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기존 부문과 완벽하게 상호 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로닌 빈스(Robin Vince) BNY CEO도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암호화폐 사업은 은행의 가장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부문을 간과하는 것은 컴퓨터를 받아들이지 않고 종이 서류를 고집한 50년 전 수탁업체들과 같다"면서 "BNY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