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온체인 지표가 이전 강세장 초입과 유사하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더 많은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들이 이전 강세장 초입과 유사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지난주 비트코인 월평균 거래 건수는 약 31만건을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일 평균 12만개 이상의 신규 고유 신규 사용자 추정치인 엔티티(new entities)가 비트코인 체인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 수수료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네트워크 활성화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시스템 내에서 상호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보다 건설적인 시장으로 향하는 공통된 전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온체인 분석을 내놓으며 약세장 후기 단계라고 진단한 바 있다.
글래스노드 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강한 확신을 가진 집단인 장기 홀더(LTH) 및 채굴자는 모든 희망을 버리고 투매에 나서는 카피출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약세장 후기 단계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3만 달러(한화 약 3925만원) 반납 이후 채굴자, 장기 홀더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장기보유자(LTH)-온체인 상에서 거래된 가상자산이 얼마나 이윤 (Profit)을 내었는지 비율을 확인하는 지표(SOPR)는 0.67을 기록했으며, 이는 LTH가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코인이 33% 손실 상태임을 나타낸다.
이에 보고서는 "이전 약세장에서 손실 상태 LTH의 비중이 34%를 넘었고, 단기홀더(STH) 비중은 3~4%에 불과했다고 집계했다. 손실 상태 STH는 공급량의 16.2%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들보다 확신이 강한 홀더의 손으로 넘어가야 할 물량이 여전히 많음을 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굴자 사이드의 경우, 소득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12개월 평균치의 49%만 벌어들이고 있으며, 난이도 리본(Difficulty Ribbon)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채굴자들이 소득 스트레스로 인해 ASIC 채굴기 가동을 중단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에 보고서는 "2018년~2019년 약세장에서 채굴자 카피출레이션은 약 4개월 동안 이어졌는데, 현재 사이클에선 불과 1개월 전 카피출레이션이 시작됐다"라며 "채굴자들은 현재 약 6만69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가격이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는 한 추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경영 위기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오히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는 순풍을 몰고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8일부터 2만7천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 20일 비트코인 시세는 한국시간 오전 1시 45분께 2만8000 달러(한화 약 3660만원)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2만8000 달러선까지 다시 오른 적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21일 오전 7시 21분에는 2만7846만 달러(한화 약 3643만원)달러까지 내려오는 등 시세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