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발행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에서 미국 국채 투자를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메이커다오 거버넌스 커뮤니티는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 보유액을 기존 5억 달러(한화 약 6502억원)의 국채 보유액을 1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6255억원)로 두 배 이상 늘리자는 제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부채 한도 인상 제안은 소수의 기권표와 더불어 찬성 77.13%, 반대 22.86%로 가결됐다.
메이커다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미국 재무부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번 제안은 미 재무부 채권 투자에 대한 부채 한도를 증가시켜 메이커다오가 유동성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높이기 위함이다.
메이커다오 관계자는 "이번 제안을 통해 추가로 매입 가능해진 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9755억2500만원)는 만기 6개월에 걸쳐 균등하게 분할된 미국 국채에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국채가 격주 기준으로 한 번에 6250만 달러(한화 약 812억9375만원)씩 만기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메이커다오 거버넌스는 이후 별도의 집행 투표에서 이번 변경 사항을 승인해야 한다. 해당 업데이트는 집행 투표 이후 메이커 프로토콜에 배포될 예정이다.
메이커다오가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은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인 DAI가 잠시 달러와 패리티를 잃은 후 탄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와 관련이 있다.
DAI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0.89달러(한화 약 1157원)까지 떨어졌다가 3월 13일에 1.00달러(한화 약 1300원)로 회복됐다.
이러한 디페깅 현상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친 실리콘 밸리 은행(SVB) 붕괴로 인해 발생했다.
메이커다오는 USD코인(USDC)의 일부를 프라즘코인(PSM)에 투자해 7억 5천만 달러의 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한편, 메이커다오의 주목할만한 유권자로는 암호화폐 기업 런던 비즈니스 스쿨 블록체인(London Business School Blockchain), 암호화폐 분석 회사 플립사이드 크립토(Flipside Crypto) 컨센시스(ConsenSy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