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미국 경제는 올초 꾸준한 소비 지출과 제조업 안정화를 보이며 회복력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연준은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27일까지의 지역 경기 동향을 담은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 "올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지난 보고 이후, 12개 지역 중 6개 지역은 경제 활동이 거의 또는 아예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고, 6개 지역은 완만한 속도로 경제 활동 확장이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소비자 지출은 일반적으로 안정화됐지만 일부 지역은 소매 판매 부문에서 완만한 또는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몇몇 지역에서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금리로 인해 소비자 재량소득과 구매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많은 지역에서 물가 상승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도 공급이 적고 수요가 높은 견조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고용 동결 및 해고 소식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고용이 완만하거나 보통 속도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인이 약간 개선됐지만 기술·경력을 갖춘 직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금은 대부분 보통 속도로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임금 압력 완화세가 나타났다면서 내년 더 완만한 임금 상승세를 예상했다.
연준은 미국 시장이 연초 강력한 경제 활동 증가 흐름을 보였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몇 달간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각 지역 경제를 조사·분석한 자료로, 보통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 전 발표돼 통화 정책 결정에 반영된다. 다음 FOMC는 오는 21일과 22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