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업계는 향후 3년 안에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리플과 미국 신속결제협의회(FP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결제기관 응답자 97%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향후 3년 안에 국내외 결제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플과 FPC는 암호화폐가 결제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45개국 300명의 결제기관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두 기관은 "암호화폐 결제가 전체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밝다"면서 "미국의 경우 암호화폐 결제 이용자가 지난 3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55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은 대부분의 매장이 1~3년 이내에 암호화폐 결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응답기관은 약 27%가 1년 이내에 암호화폐 결제를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미 지역 응답기관은 67%가 암호화폐 결제 채택에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제 기관들은 암호화폐의 최대 이점으로 신속한 결제(36%)를 지목했다. 해외 결제 비용 절감(32%), 국내 결제 비용 절감(19%)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리플이 2021년 8월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금융기관 응답자 30%, 기업 응답자 40%가 암호화폐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0달러를 송금하는 데 평균 6%의 비용이 발생한다.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보다 두 배 높다. 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거래·처리 수수료는 최고 4%에 달한다.
주니퍼리서치는 "블록체인을 통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국경 간 결제가 가능해지면 2030년까지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점이 뚜렷한 만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결제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지원 비율은 17%에 그쳤다.
결제기관은 암호화폐 결제 채택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규제 명확성(89%)'을 지목했다. 제한적인 산업 수용도(45%), 회계 처리(32%), 변동성(24%) 등도 언급됐다.
딜로이트가 소매 부문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87%가 "암호화폐 채택이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과반 이상은 "채택을 위해서는 정부 가이드라인, 명확한 과세 방안 등 규제 수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