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800만 달러(한화 약 234억1800만원) 상당의 가짜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기업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SEC의 고소장에 따르면, SEC는 유타에 본사를 둔 그린 유나이티드(Green United)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린 유나이티드는 그린(GREEN) 토큰을 채굴하는 특수 암호화폐 채굴기 그린 박스를 개당 3000달러(한화 약 390만3000원)에 판매했다.
그린 유나이티드 측은 투자자들에게 채굴된 GREEN 토큰이 '퍼블릭 글로벌 분산형 전력망'을 지원하고, 그린 토큰 채굴로 매달 40~50%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그린 유나이티드의 채굴기로는 GREEN 토큰을 채굴할 수 없었다. GREEN 토큰 자체가 채굴 가능한 암호화폐가 아니었고, 해당 토큰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자체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린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4월 투자자에게 기계를 판매하기 시작한 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직접 GREEN 토큰을 만들어 투자자의 지갑에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까지 GREEN 토큰의 가치는 증가한 적이 없었다. GREEN 토큰은 지난 2020년 가을까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었으며, 현재 가격인 0.004달러(한화 약 5.2원)는 초기 가치인 토큰당 2센트(한화 약 26원)보다 훨씬 낮다.
SEC 관계자는 "그린 유나이티드의 진짜 계획은 투자자들을 속여 그린 박스로 위장한 에스나인 앤트마이너(S9 Antminer)라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었다"며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받지도 못한 비트코인을 채굴한 셈이다"고 말했다.
현재 SEC는 그린 유나이티드에 대한 영구적 영업금지 명령을 내리고 민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