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통사들은 미래를 위한 자구책 마련으로 블록체인 시장에 띄어 들었다.
하지만 이통사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투명성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면서 정보보호 투자는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개인정보 수십만건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디도스를 방어하지 못해 인터넷 접속이 반복적으로 끊기며 정부의 특별조사와 경고까지 받는 등 정보보호 투자를 소홀히 한 대가를 지금도 혹독히 치렀다.
최근 잇따르는 디도스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올해 들어서만 5차례나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지난 1월 29일에만 3차례, 지난달 4일에는 2차례나 유선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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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통신사들이 이익 늘리기에만 급급하며 정보보호 투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통신사의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LG유플러스 정보보호 투자는 292억원, SK텔레콤은 626억원, KT는 1021억원으로, 각각 매출액 대비 0.2%~0.4%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6일 전사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책임자(CISO·CP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강화하고 통신 보안과 품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천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정보보호 부문 전담인력 수는 총 91.2명이다.
총 임직원 1만477명 대비 3.9% 수준이다.
직속 조직으로 강화 및 정보보호 투자액을 높여 봤자 전담인력 확충이 없으면 전혀 쓸모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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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쟁사도 마찬가지 이다. SK텔레콤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1961명으로 총임직원 대비 7.8%, KT는 각각 335.8명과 6.6% 기록했다. 이통3사 모두 전담인력 확충에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보안 문제가 LG유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SK텔레콤도 지난 2016년 가입자의 위치정보가 유출됐으며 지난해 12월 자사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서 1000명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행사의 실수로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 됐었다”라며 “내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빠르게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이통3사 중 정보보호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KT도 마찬가지다. KT는 지난 2014년 홈페이지를 해킹당해 고객정보 1170만여 건이 유출된 전력을 갖고 있다.
전담인력 충원 및 정보보호투자 증액관련 KT의 의견을 듣고 싶었지만 통화연결이 안돼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보안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게 문제이며 경영진이 사업 규모를 늘리는 데만 관심이 많은 것이 제일큰 문제이다”라며 “전국에 있는 대리점·판매점 등 수많은 정보 수집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제3자가 고객 정보를 열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보안에 대한 규제나 규범이 없어 공격을 받았다기 보단 CEO가 보안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보안의 인식이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화를 진행한다고 해도 중앙집권시스템을 기술화 하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며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으로, 저장된 모든 데이터는 투명하게 노출되는데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경우 해당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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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 문제 해결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해야.
이통사들은 보안 및 자구책 마련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만 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않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이 없는 것으로 풀이 된다.
현제까지 이통사가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이유와 블록체인을 채택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하나도 없다. 블록체인이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술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함에 있어서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서비스의 수익구조를 재설계하거나,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의 이통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사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함에 있어서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의 수익구조를 재설계하거나,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은 1년에서 2년 정도 시스템을 구축해 바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장 통신3사들도 블록체인관련 내부 부서를 만들었다가 사업진행이 제대로 안 돼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통사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함에 있어서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해야 하고 CEO들도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할 거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