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토큰포스트 칼럼] 월가 주도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끌까

2023.02.11 (토) 10:00

대화 이미지 147
하트 이미지 6

사진 = 셔터스톡

2023년, 가상자산 시장에 고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시 경제 여파와 더불어 FTX 사태로 크게 하락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일정 부분 회복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더욱 근본적인 변화는 비트코인의 채택과 도입 움직임이다.

남미를 대표하는 경제대국 브라질이 비트코인 합법화를 승인했고, 같은 브릭스(BRICS) 소속 국가인 러시아는 국제 무역에 암호화폐 사용 합법화를 허용했다.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도입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금융기관의 움직임이다. 그동안 월가는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질적인 행보는 반대였다. 가상자산 거래소 EDX Markets(이하 EDXM) 설립 역시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월가 주도의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과연 모두가 기다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 SEC는 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거부할까

시장의 반등과 별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지난 1월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쉐어스가 합작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다. 지난해 4월에도 동일한 상품에 대한 승인을 거절한 바 있다. SEC는 "비트코인 기반 ETP를 상장하는 거래소는 기초 또는 참조 비트코인 자산과 관련된 상당한 규모의 규제된 시장과 포괄적인 감시 공유 계약을 맺고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거래소법 6조(b)(5)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고 거절 사유를 밝혔다.

거절 사유가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언급된 중요한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거래소'이다. 투자자 보호와 거래소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투자자 보호의 의미를 조금 더 구체화하려면 선물 ETF와의 비교가 필요하다. 2018년, 그라니트셰어즈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신청하면서, SEC에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여기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의견서에는 선물 ETF가 현물 ETF보다 투자자 보호에 적합한 이유를 언급하고 있는데, 크게 4가지이다. 낮은 시장 조작위험성, 유동성, 밸류에이션, 보관 방법이다. 이를 정리하면 거부 사유를 크게 2가지 정도로 축약할 수 있다.

(1) 가격 조작과 가치 평가의 어려움
(2) 고객 자산의 안전한 보관 문제

EDXM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차례로 살펴보자.

◇ EDXM은 가격 조작과 가치 평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주고객이 미국 금융기관이라는 점이다. 빗썸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전통 금융기관, 크립토 시장 진출 시작되다>라는 보고서에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1) 고객으로부터 받은 가상자산 거래 주문을 직접 체결시킬 경우 자전거래, 시세조작과 같은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제3의 기관(EDXM)을 통해 체결시킬 경우 독립성과 거래 투명성이 확보된다. 2) 거래 상대방 역시 컴플라이언스 요구 수준을 모두 갖춘 금융기관이라는 측면에서 Counter party risk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두 번째는 유동성이다. 유동성을 언급하기 전에 EDXM을 구성하는 핵심 주체들을 살펴보자. EDXM은 크게 3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증권사, 마켓메이커, 벤처캐피탈(VC)이다. 증권사는 찰스슈왑과 피델리티가 주축이다. 마켓메이커는 시타델과 버추다. VC로는 패러다임과 세콰이어 캐피탈이 합류했다.

그런데 EDXM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 시타델로 보인다. EDXM의 CEO 역시 시타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였던 자밀 나자랄리이다. 그만큼 마켓메이킹(시장조성)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시타델의 자산운용규모는 2022년 기준 530억 달러, 한화 약 65조 1,635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2022년 한 해 동안 헤지펀드 역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시타델을 중심으로 월가의 여러 마켓메이커가 합류하면 특정한 세력에 의한 시세조정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 밸류에이션과도 관계가 있다.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 내재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는 결국 수요이다. 그리고 수요는 유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보관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보관에 관한 이슈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뉴욕멜론은행은 전통 투자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같은 플랫폼에서 보관하는 최초의 미국 대형 은행이다. 멜론은행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70% 이상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가상자산 보관서비스를 제공하면, 디지털 자산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답했다.

2021년 12월, 캐나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당시 상장에 성공한 퍼포즈인베스트먼트 역시 보관에 큰 공을 들였다. 제미니 커스터디에 재수탁하고, 콜드월렛 방식으로 대부분을 보관하는 방식을 취했다. 핫월렛 보관분에 대해서는 보험에 가입해 해킹에 대비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EDXM은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팍소스(Paxos)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는 계획이다. 팍소스는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규제 하에서 최초로 디지털자산 금융거래 허가를 받았다. 현재도 뉴욕주의 최고 수준의 규제를 적용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 세 번째로 연방 은행 자격도 취득했다.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과 팍소스달러(USDP)를 발행했고, 금 현물 기반 팍소스 골드(PAXG)도 발행한다. 결론적으로 EDXM이 신뢰할 만한 커스터디 파트너를 지정했다는 의미이다.

◇ EDXM은 왜 지금 출범하는 걸까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된 시점이 비트코인의 최고점이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고, 전 고점을 언제쯤 회복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선물은 상승에 배팅하는 롱포지션도 있지만, 반대인 숏포지션도 있다. 선물 ETF 승인이 급격히 상승하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의도였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다. 금 시장만 보더라도 미 금융당국은 2022년 한 해 동안 7차례 이상의 강제적인 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현물 거래는 상승에만 배팅할 수 있다. 2023년에 EDXM이 출범하는 이유는 3가지이다.

1) 가상자산 거품이 빠지고, 본격적인 상승장을 준비
2) 규제와 제도가 갖추어진 안전한 시장 생태계 조성
3) 바이낸스 거래소가 주도하는 시장의 분위기 변화

2022년은 완연한 크립토윈터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는 물가 급등, 금리 인상, 경기 침체로 이어졌고, 이는 모든 자산의 거품을 일제히 꺼뜨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자산은 단연 가상자산이었다. 거시경제 여파와 더불어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내부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그만큼 시장이 건강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제도권에서 환영 받는 자산이 되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미 금융당국의 입장에서는 바이낸스 역시 눈에 가시일 수 있다. FTX 사태가 일어난 사이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60%에서 75%로 상승했다. EDXM의 목적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일 가능성이 높다.

◇ EDXM의 남은 숙제

그동안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이유는 믿을만한 안전한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의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지배구조가 믿을만한 공신력 높은 거래소가 필요하다.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고 보안의 수준도 높아야 한다. EDXM은 현재까지 이에 가장 부합되는 시도이다. 미 의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구체화 되면 EDXM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DXM은 멤버스증권거래소(이하 MEMX)를 기술 파트너로 지정했다. MEMX는 2019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찰스슈왑, 시타델, 모건스탠리 등이 주도해서 만든 증권 거래소이다. MEMX의 기반 기술 도입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수준의 안정적인 거래소를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거기다 EDXM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4종류의 암호화폐만 취급한다. 증권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코인을 선별한 것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EDXM의 성공 여부는 기관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이 추진했지만, 유동성 확보에 실패한 백트(bakkt) 거래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음은 SEC의 규제 범위에 관한 문제이다. SEC는 북미 2위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서비스 중단과 3,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리고 거래소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웰스노티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월스노티스는 규정을 위반해 민사소송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에 해명을 요구하는 사전 통지서이다. USDC 발행사 서클과 팍소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중앙화에 관한 고민이다. 암호화폐의 철학은 탈중앙화에 있다. 중개인 없는 금융 거래를 지향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테라-루나, FTX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운영을 떠올려보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금은 산업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을 건전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일지 모른다. 적절한 규제 속에서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해야 해야 한다. EDXM이 미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여러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내에서 충분히 승인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함께 지켜보자.

[본 칼럼 또는 기고문은 토큰포스트 기조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미션

매일 미션을 완료하고 보상을 획득!

출석 체크

0 / 0

기사 스탬프

0 / 0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147

추천

6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147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StarB

2024.07.15 00:02:54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jbm장미

2024.04.19 02:44:20

좋아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사계절

2023.12.24 10:08:15

기사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사계절

2023.12.18 13:35:32

기사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사계절

2023.12.11 15:37:57

기사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꽃미남

2023.12.02 20:44:10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Yoyoyo

2023.10.30 11:16:12

ㄱㄱ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사랑이

2023.10.28 23:56:39

정보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홍시1000

2023.10.04 07:54:13

잘 봤습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사랑이

2023.10.03 18:22:50

정보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