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대 시중은행이자 남미 3대 은행인 '브라데스코(Bradesco)'가 처음으로 토큰화 신용장을 발급했다.
브라데스코는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중앙은행 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1000만 브라질헤알(한화 약 24억원) 상당의 신용장을 토큰화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통화 당국 감독 아래 시행된 첫 금융 시장 토큰화 작업"이라면서 "멕시코 증권거래소 볼사(Bolsa) 장외거래시장(OT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첨단 기술을 통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라데스코 측은 "혁신 생태계 이노바브라(Inovabra)를 사용해 블록체인 기술 장점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고객이 새로운 방식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큰화는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구현하는 작업으로, 유망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BCG와 ADDX가 발표한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 사업은 2030년까지 16조 달러(한화 약 3850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브라데스코 외에도 많은 브라질 은행들이 토큰화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암호화폐 법률이 토큰화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규제 지침을 제시한 것도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탄데르 은행은 기업 '인디고'에 4000만 브라질헤알(한화 약 96억원)의 토큰화 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작업 역시 브라질 중앙은행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7월 브라질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우니방쿠(Itaú Unibanco)는 자체 토큰화 플랫폼 '이타우디지털애셋'을 출범했다. 은행은 토큰화 서비스뿐 아니라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형토큰(TaaS)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