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칼럼] 2023년 암호화폐 시장에 지갑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IMARC 그룹은 FTX 사태 이전에도 개인용 지갑의 복합연간성장률(CAGR)이 27.2%씩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2021년 자료에 의하면 지갑 사용자는 1억명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FTX 사태로 인해 성장률이 가파르게 올라갔으니 적어도 두 배 이상 지갑 홀더가 늘어났으리라고 충분히 유추된다. 해외 지갑회사인 트레져(Trezor)사의 경우 FTX 이후 매출이 3배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지갑회사인 레저(Ledger)사 역시 6배 이상의 신규 고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암호화폐 투자 전문 그룹들에 의하면 2022년도 11월 중에 거래소로부터 셀프 커스터디(Self Custody) 기반의 지갑으로 많은 자금이 움직였다고 하며 그 규모가 암호화폐시장이 생긴 이래로 가장 크다고 한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인 것인가 아니면 적어도 2023년 또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CEO인 창펑 자오는 만약 암호화폐 투자자가 본인의 자산을 안전하고 쉽게 보관할 수 있고 거래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 지갑 기반의 셀프 커스터디(Self Custody) 방안이 있다면 99%의 투자자가 사용할 것이라고 시사하였다.

코인텔레그래프 리포트는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투자자로 하여금 자신들의 자금을 이러한 개인형 수탁 장치로 옮기게 한 시발점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은 최근 개인용 지갑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어서 더욱더 가속화될 것 이라고 본다.

최근 주요 지갑 사업자들의 기능들을 보면 하드웨어 지갑 외에도 소프트웨어 기반의 월렛 기능, 그리고 거래소와 같은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DEX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즉, 사용자가 지갑 안에서 중앙형 거래소(CEX)가 제공하는 거래 기능을 탈중앙화 기반의 스왑(Swap)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며 오히려 더욱더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 등이다.

아마도 앞으로 많은 지갑회사가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오더북 기반의 서비스에 버금가는 기능을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다양한 크로스 체인 기반의 서비스 등이 수월하게 탑재되어 원클릭으로 이종 간 코인 스왑이 쉬워지면 굳이 FTX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중앙형 거래소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한국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중앙형 거래소의 위상이 높다. 아직까지는 90% 이상의 코인거래가 원화거래가 가능한 상위 한두 개 중앙형 거래소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정부가 국내 은행과 같은 형태의 관리 시스템을 위한 규제 방식을 택한다면, 사실상 중앙형 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므로 이러한 거래 편중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주요 철학인 탈중앙화를 통한 거래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다양한 탈중앙화를 통한 서비스 역시 한국에서는 매우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어 블록체인을 통한 생태계 발전은 더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단순히 코인을 사고 파는 행위만을 위한 암호화폐 시장이 된다면 블록체인의 효용가치는 무엇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궁극적인 목적인 탈중앙화를 통한 투명한 거래와 거래비용 감소를 통한 유틸리티의 극대화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전체 생태계와 안전한 거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 사업자, 사용자 간의 지혜와 협치다. 한국 만의 갈라파고스 환경을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칼럼 또는 기고문은 토큰포스트 기조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