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암호화폐 크립토 은행 실버게이트(Silvergate)가 81억 달러(한화 약 10조2870억원) 출금 위해 자산과·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 측에 따르면, FTX 붕괴 사태 이후 밀려드는 81억 달러 상당의 출금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임직원 40%를 정리해고 하고, 손실을 감수하며 자산을 급매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실버게이트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예금이 4분기 6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실버게이트는 대차대조표 중 일부 자산을 청산해 7억1800만 달러(한화 약 889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은행의 순수익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버게이트는 임직원의 40%에 해당하는 약 200명을 정리해고 했으며, 사업을 축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분기 기준 38억 달러(한화 약 4조8260억원) 규모의 고객 예치금보다 많은 46억 달러(한화 약 5조842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와 같은 채권을 약 56억 달러(한화 약 7조1120억원) 보유 중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실버게이트는 "여전히 디지털 자산 산업을 믿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실버게이트가 FTX와 알라메다리서치 간 거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실버게이트는 서한을 통해 이 사실을 존 케네디, 로저 마샬, 엘리자베스 워렌 등 3명의 미 상원의원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은행의 기밀유지에 관한 법을 인용, 특정 고객에 대한 세부 정보를 상원의원에게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실버게이트가 제공한 계정이 이번 FTX 붕괴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