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파산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10억 달러(한화 1조2860억원) 이상의 현금 자산을 확보했다고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사임한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설립자를 대신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거래소의 신임 경영진들은 이날 관련 공판에서 "수백개 은행 계좌에서 현금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리 실리아 FTX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좌에 접근하고 최대한 인가된 금융 기관에 현금을 옮기기 위해 모든 연관 은행과 접촉하고 있으며 계좌 서명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가 자금 보유를 승인한 미국 금융 기관에 약 7억2000만 달러의 현금을 뒀으며, 다른 5억 달러 상당을 미국 인가 기관에 예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에도 1억3000만 달러의 자금이 묶여있다고 말했다.
이달초 FTX 재팬은 공지를 통해 "기업과 고객 자산을 분리하도록 하는 현지 규제에 따라 FTX 재팬 고객 자산은 거래소의 재산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른 600만 달러는 급여 등 운영비로 보관 중이며 미인가 기관에 남은 4억2300만 달러를 중개업체 한 곳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FTX 재정 자문을 담당하는 알바레즈앤마셜의 스티브 카버릭 총괄은 비트고(Bitgo) 같은 수탁업체를 통해 FTX의 해외 암호화폐 자산을 파악하고 이를 콜드월렛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FTX 파산 작업이 부실한 운영 기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티브 커버릭 총괄은 "거래소의 고객 약관이 구글 드라이브, 슬랙 등 다양한 저장소에 보관돼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리 실리아 FTX CFO는 "미국 파산법에 따라 요구되는 자산 및 재무 현황 문건을 아직 제출하지 못했다"면서 "오는 4월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FTX는 예금 자산을 비롯한 각종 가용 자산을 파악하고 회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앞서, FTX는 계열사 및 임원들이 제공한 정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되돌려받기 위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