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을 신청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가 상위 50명의 채권자에게 30억 달러(한화 약 4조374억원) 이상의 채무가 있다는 사실이 21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이날 FTX 그룹은 상위 50개 채권자 목록을 파산 법원에 제출했다. 채무 총액은 약 31억 달러(한화 약 4조1732억2000만원)에 이른다.
제출된 목록에 따르면 상위 2명의 채권자가 빌려준 금액은 각각 2억 2600만 달러(한화 약 3042억4120만원)와 2억 300만 파운드(한화 약 3245억565만원)다.
상위 50명 중 가장 적은 금액을 빌려준 채권자도 2130만 달러(한화 약 286억8045만원)에 달하는 채권을 가진 상태다. 사업 경쟁력을 이유로 고객의 신원을 보호해 달라는 FTX의 요청에 따라 채권자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늘 제출된 서류는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4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FTX 회사의 부채와 관련해 최초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밝혀냈다.
미 파산법원은 "현재 제출된 것은 상위 50개 목록일 뿐 고객 정보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채무가 상환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FTX는 11월 11일 챕터 11(자발적 파산) 신청을 진행했으며, 최소 100만명 이상의 채권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가 채권자 목록을 제출했지만 해당 목록이 정확한지 확신할 수는 없다. FTX 회사에 남은 기록이 거의 없어 챕터 11 파산 절차의 요구 사항인 관련 서류 작성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존 레이(John Ray) 신임 FTX 최고경영책임자(CEO)는 "FTX의 거버넌스는 기업 통제의 완전한 실패다 "지난 2007년의 악명 높은 엔론(Enron) 붕괴 사태 이후 제가 본 것 중 최악의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