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CEO인 창펑 자오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암호화폐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창펑 자오는 2일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행사에서 "CBDC와 암호화폐가 공존할 공간이 있다"면서 "CBDC를 바이낸스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CBDC가 블록체인 기술 잠재력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창펑 자오는 "CBDC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회의론 가운데,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사례가 많아질수록, 더 유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채택해 CBDC 개발에 활용한다면 기술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정부도 사용하는 기술'로 설득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주식 시장과 동기화된 암호화폐가 향후 공급이 줄고 가격은 상승하는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CBDC와 계속해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 기구는 민간 암호화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 당국의 디지털 결제 개선 방안으로 'CBDC'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암호화폐로 실행할 수 있는 합법적인 거래는 중앙은행 화폐를 통해 더 잘 처리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전세계 중앙은행의 절반 이상이 CBDC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세계 100개 국가 이상이 CBDC를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중앙 당국이 신원 정보가 연결된 CBDC를 통해 국민에 대한 과도한 통제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정치 평론가 피터 이마누엘센은 "글로벌 공산주의"라고 비판하면서 국민 금융에 대한 국가의 감시 수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창펑 자오도 "CBDC는 대부분 상당한 통제가 수반될 것"이라면서 "결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수준의 자유를 제공할 수 없"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