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판테라캐피털의 ‘초기 단계’ 토큰 펀드의 가치가 올 들어 70% 가량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더블록이 입수한 투자자 발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판테라의 초기 토큰 펀드 가치는 71% 급감했다.
2017년 조성된 초기 단계 토큰 펀드는 1~3년 정도의 유동성을 가진 토큰에 투자 노출하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운용 수수료 3%, 실적 수수료 30%가 붙는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큰 하락을 경험하는 가운데, 판테라뿐 아니라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안드리센호로위츠(a16z)의 대표 암호화폐 펀드도 상반기 40% 가치 손실을 겪었다.
한편, 댄 모어헤드 판테라 CEO는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서한에서 암호화폐가 다른 위험자산과 분리(decoupling)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모어헤드는 “1~2년 후 금리에 민감한 많은 자산들의 가치는 하락하겠지만, 블록체인 자산은 훨씬 높은 수준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초기 토큰 펀드는 큰 손실을 입었지만 판테라는 2013년 설립 이후 여전히 372%의 수익을 투자자에 돌려주고 있다.
해당 펀드는 2018년 대세 하락장에 83%까지도 하락했었다가 2020년 562%, 지난해 319%의 가치 상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판테라는 현재 45억 달러 상당의 ▲초기 토큰 전략 펀드▲주식 벤처 투자 펀드인 블록체인 펀드 ▲리퀴드 토큰 전략 펀드 등 3종을 모어헤드와 판테라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조 크루그, 폴 베라디타키트 파트너가 펀드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6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첫 번째 블록체인 펀드를 출시하고, 현재 두 번째 블록체인 펀드를 위해 12억5000만 달러 모금도 추진 중이다. 판테라 블록체인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앵커리지디지털, 앰버그룹, 코인베이스, 플래시봇, FTX와 같은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