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전력소비가 많은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중국 텐센트차이징(騰訊財經)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채굴 관련 비공개회의를 개최했으며,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쓰촨(四川)의 한 비트코인 채굴장 관계자는 "최근 채굴장 현장조사가 진행됐다"며 "사업자등록을 하고 전기 사용을 관리하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채굴장을 폐쇄할 것이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 채굴국이다. 비교적 땅값이 싸고 전기료도 저렴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몰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7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작년 9월 ICO(가상화폐공개) 전면금지에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모두 폐쇄했지만 암호화폐 채굴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은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모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등 최근 들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상학자인 에릭 홀사우스는 논문에서 “2019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이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그로부터 6개월 뒤에는 전 세계 전력량에 맞먹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