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증권뉴스, 여의도증권뉴스, 베스트증권, 대한투자TV 등 유사투자자문업체의 리딩방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크립토끼 투자에 대해 권유해 일반 투자자의 피해금액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크립토끼 상장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큰포스트 취재결과, 후오비는 크립토끼와 상장계약을 완료하고 상장일정을 협의했다. 또 크립토끼는 국내 거래소 상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후오비는 크립토끼를 이달 초 중국 국경절 이후 상장을 할 예정이였다. 하지만, 지난 8일 후오비가 어바웃캐피털에 인수가 되며 그 과정으로 인해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후오비는 크립토끼 측에 후오비 인수과정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여러기 정리 작업을 수행하고 있어 상장 업무가 지체되고 있으며, 약 2주 후 상장 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크립토끼 측은 홀더(투자자)들을 안심 시키려는 공지를 통해 "크립토끼는 다음 달 10일 이내 상장 될 것 입니다"라며 "가격 하락 등의 이슈 내용으로 인한 재단의 문제로 인한 상장 지연이 아닌 후오비의 M&A 과정으로 인한 내부 문제의 이슈"라고 밝히며 투자 피해자들과 홀더들을 안심시켰다.
사진 = 후오비에 상장한다는 내용의 크립토끼 공지 /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상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원화 거래도 되지 않는 해외거래소가 토큰 프로젝트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무작정 상장을 시키는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오비는 국내 시장에서 신용을 잃고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태에서 유사투자자문업체가 권유한 토큰을 상장하는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실제, 후오비 같은 일부 해외거래소들은 토큰 포르젝트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증하지 않고 일부 마케팅 비용을 요구한 후 계약이 완료되면 상장일정을 논의하고 상장을 진행시켜주고 있다는 의혹이 여러차례 제기됐다.
이들 거래소는 국내에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신고하지 않고 영업·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불법 해외 거래소 이용이 개인 정보 유출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제도적으로 이들을 규제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 미신고 거래소 명단 / 금융정보분석원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목한 미등록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는 ▲멕스씨(MEXC) ▲쿠코인(KuCoin) ▲페멕스(Phemex) ▲엑스티닷컴(XT.com) ▲비트루(Bitrue) ▲지비닷컴(ZB.com) ▲비트글로벌(Bitglobal) ▲코인더블유(CoinW) ▲코인엑스(CoinEX) 등 16곳이다.
또한 후오비·후오비 코리아 운영 능력에 대해서도 국내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 이에 시장·이용자들은 외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는 자국 내 입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혀 한차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지난 9월 후오비 글로벌이 공식 사이트를 통해 중국 사용자 대상 암호화폐 입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시점 후 입금이 성공적으로 반영되더라도 중국 사용자는 해당 금액에 대한 출금에 건 당 500 테터(USDT)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후오비의 한국 법인인 후오비 코리아(Huobi Korea) 또한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여의치 않다.
지난 2019년 1월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 마켓을 오픈했다. 당초 실명 계좌를 지원한 원화 마켓을 약속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결국 법인계좌를 이용해 원화 거래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실명 계좌 지원을 섣부르게 약속했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마켓 폐쇄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원화 마켓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많지 않은 거래량이 발목을 잡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있어 거래량은 수익과 성장이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해 9월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25개사 중 거래대금 감소율이 7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들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원화마켓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데다 대부분의 거래가 5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탓에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버티더라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동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