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회사들에게 카드결제 및 모바일간편결제와 더불어 가상디지털자산의 결제시스템을 제공(아톰세상)하는 크립토끼가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자리를 잡았다.
동시에 가상디지털자산 홀더들을 위한 탈중앙화 블록체인 플랫폼지갑 서비스(비트세상)를 제공하여 가상디지털자산을 상거래의 결제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크립토끼는 B2O(blockchain to offline)시장에서 가상디지털자산의 결제가 매장의 대면결제에만 국한 되어있는 것을 보안 하고자 배달업소들을 위한 안드로이드기반의 이동식 핸드헬드 결제단말기를 런칭하여 소상공인 사업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 힘입어 크립토끼는 최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크립토끼는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5위권 거래소에 이달 내 상장이 확정됐다. 디지파이넥스·엘뱅크·MEXC·XT 등 4개 글로벌 거래소에 이미 상장된 상태다.
◇ 크립토끼 상장, 의문점 투성...체크페이먼트 능력 미달
하지만 상장을 앞둔 크립토끼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토큰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상장을 앞둔 크립토끼는 상장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고자 지속적으로 언론사를 통해 기사형 광고를 집행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크립토끼', '크립토끼 상장'이라고 검색을 할 경우 크립토끼에 관련된 광고성 기사들이 포털 창을 채우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크립토끼는 사업의 종류만 늘리고 있다"라며 "상장에 좋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광고성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업의 방향성, 자금조달 등 기본적으로 주주 및 홀더들에게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런 자료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체크페이먼트는 주주들과 소통에도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크립토끼를 운영하는 체크페이먼트는 지난해 7월 페이먼트 사업을 뒤로하고 8월 8일부터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결제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플랫폼의 브랜드명은 '비타민페이'라고 밝히며, 향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비타민페이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주주들의 문의사항이나 매출구조, 자금조달 계획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크립토끼의 파트너사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없다.
사진 = 크립토끼 파트너사 / 홈페이지 갈무리
은행과 서비스 파트너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려면 기본적인 업무협약 또는 전략적인 협약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진행사항 조차 파악되지 않는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신한은행 전 부서 및 가상자산 부서, 소상공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문의를 해봤지만 아무도 어떻게 파트너쉽을 맺었는지 모른다"라며 "어느 부서와도 관련이 없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싶어 회사에 여러번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라며 토로했다.
◇ 상장보다 중요한 내실...명확하지 않은 사업구조가 문제
암호화폐가 결제에 사용되고 생태계 안에서 신용을 얻어 화폐로서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가지 중 하나는 준비되야 한다.
▲매출을 만들고 선순환이 되는 사업 구조 ▲충분한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이용자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크립토끼를 이용해야하는 차별점 등을 갖춰야 한다.
이미 국내 결제코인 시장은 페이코인이 다날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크립토끼가 페이코인과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 충분한 유저를 확보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결국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상장을 추진하게 되면, 백서에 제시한 것처럼 생태계 및 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 아니며, 코인 가치 차액을 통해 매출을 만드는 전형적인 암호화폐 활용 기업이 잘못된 사업을 하는 망가진 사업구조를 갖게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게 가상자산 업계 측 설명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크립토끼의 오프라인 결제 디바이스와라이브커머스 스트리밍 영상이 큰 솔루션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한 가맹점에게 있어서는 정확한 페인포인트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라며 "라이브커머스를 쓸꺼면 인스타그램 라이브나 쿠팡 라이브를 쓰는게 더 좋지 굳이 크립토끼를 쓸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제에 대해서 시세 변동이 있을 것을 대비해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 되어 있지도 않고 ISMS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도 힘들다."라며 "유저가 토큰 결제를 할 시 그 수량을 받아줄 수 있는 자금 풀(Pool)이나 구제척인 방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체크페이먼트 기업 정보가 등록된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면 회사는 통신판매업 신고업체로 등록이 되어 있으며, 사업내용으로는 가전제품, 인덕션 도소매로 파악됐다.
현재 크립토끼는 체크페이먼트 김강수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