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디지털의 파산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텍사스주 규제 당국이 보이저디지털의 회생계획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텍사스주 증권위원회(SSB)와 은행국(DOB)은 보이저디지털이 제안한 회생 절차에 이의를 제기했다.
규제 당국은 "보이저디지털은 채권자들이 자금의 70%를 돌려받을 것이라 설명하지만, 이는 가상의 추정치에 불과하다"며 "해당 추정치를 도출한 방법론도 설명하지 않아 채권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저디지털이 추산한 피해자 배상액보다 실제 배상액이 더 적을 수 있다"며 "자금 회수를 위해 채택한 가격 산정 방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규제 당국은 보이저디지털과 보이저디지털 자산 인수에 나선 FTX에 대해 "이들은 텍사스 당국에 미등록 상태"라며 "거액의 벌금형 부과가 가능한 법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 9월 보이저디지털 매입 경매에서 최종 낙찰됐다. 보이저디지털도 FTX를 통해 고객 자금을 반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한편 규제 당국은 보이저디지털 경영진의 광범위한 면책 조항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경영진 책임의 면책이 향후 채권자들의 권리 보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보이저디지털의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UCC)도 경영진의 광범위한 면책 조항에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보이저디지털 고객 자금 반환에 관한 청문회는 이달 17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