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예상보다 늦게 발행될 수 있다는 금융업계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소속 애널리스트 알케시 샤와 앤드류 모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CBDC발행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기존에 금융업계는 미국의 CBDC가 오는 2025~2030년 사이 발행될 것으로 봤으나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다"며 "미국은 아직 CBDC 연구·개발 단계에 있고 시범 운영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복잡한 시스템을 검토하고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알렸다.
이들은 "CBDC를 가장 먼저 발행하는 것보다는 정확히, 제대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미 유통 중인 가운데 미국 CBDC가 디지털 유로보다도 늦게 발행되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CBDC 관련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더 많은 CBDC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CBDC의 익명성은 현금 대비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에 노출될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지만, 동시에 "CBDC는 감독 개선·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지원 방지(AML/CFT) 규정에 관한 새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지속적 연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정책브리핑에서 디지털자산 행정명령에 따라 각 부처가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하는 총 11개 보고서 중 9개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행정명령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미 법무장관은 재무장관의 보고서와 연준 의장의 개발연구 내용을 고려해 'CDBC 도입에 필요한 입법안'을 발표하고, 미 재무장관은 금융안정감시협의회(FSOC) 논의를 거쳐 '디지털자산의 금융안정 리스크,규제 격차 및 권고안'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